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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ONÍN DELIŠ · HEAVY CONTEMPORARY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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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즈니쉬가 토닌을 데려갔다

그로부터 수년이 지난 후, 나는 북부 이탈리아(사랑을 위해 태어난 것만 같은 그곳)를 배경으로 엘리오와 올리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을 보았다. 나는 팔다리를 꼬은 채 그 이야기가 내 마음에 닿지 않도록 밀어내고 있었다. 나는 즉시 그것을 알아차리고 […]

그로부터 수년이 지난 후, 나는 북부 이탈리아(사랑을 위해 태어난 것만 같은 그곳)를 배경으로 엘리오와 올리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을 보았다. 나는 팔다리를 꼬은 채 그 이야기가 내 마음에 닿지 않도록 밀어내고 있었다. 나는 즉시 그것을 알아차리고 좀 더 열린 마음으로 그 영화를 다시 보기로 결심했다.

나는 거대한 과정 속으로 빠져들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보름 동안을 울었던 것 같다. 내 안에서 해결되지 않았던 사랑이라는 주제가 열려 버렸다.

나는 깨닫기 시작했다. 어릴 적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던 나이든 여성들을 향해 던졌던 조롱은, 그 순간의 나 자신을 드러내는 것 그 이상이었다는 것을. 나는 이대로는 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하여 나는 유치원 시절의 사랑, 어린 시절의 사랑부터 짝사랑과 플라톤적 사랑, 그리고 진정한 첫사랑에 이르기까지 내 안의 모든 사랑을 기렸다.

*

누가 알겠는가, 어째서 내가 오늘날 안토닌 델리시(Antonín Deliš)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 나는 한때 프라하 연극 무대를 장식하고 옐레나 글란초바(Helena Glancová) 연출의 《소네치카 이야기(Vyprávění o Soněčce)》에서 소네치카 역으로 빛났던 여배우 마르티나 델리시초바(Martina Delišová)를 사랑했다.

그 연극은 여러 가지 이유로 내게 중요했다. 무엇보다 나중에 내 동명 단편 영화에서 할머니 역을 맡아 연기하게 되는 베라 쿠반코바(Věra Kubánková)도 그 무대에 출연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완벽을 기하기 위해, 젊은 마리나 츠베타예바 역은 훌륭한 배우 마르티나 론기노바가 연기했다.

*

사랑은 기적을 만든다. 그리고 내 삶에서는 그것이 백 배로 적용된다. 사랑의 조각만 있다면 나는 세상 끝까지라도 갈 것이다. 노처녀인 미스 마플의 시선에서 본다면 그것은 분명 어리석은 일일 것이다. 범죄의 희생위가 된 가정부에 대한 그녀의 평가를 나는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다. 미스 마플이 말했듯 그녀는 순진했으니까. 아마 그래서 내게는 에르큘 포아로가 더 가깝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 속에서 두 번 사랑에 빠졌으니까. 이름조차 없었던 것 같은 벨기에 출신의 소녀에게, 그리고 나중에는 로사코프 백작부인에게.

내가 왜 이렇게 딴길로 샜을까? 사랑은 실처럼 내 삶을 관통하며 흐르고, 때로는 더 깊이 파고들며, 나이가 들수록 나는 잃어버린 광맥처럼 그것을 찾아 헤매기 때문이다. 그리고 엘리오와 올리버의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나는 책도 한 권 샀다.

돌아보면 미소가 지어지지만, 침대에 누워 책을 펼쳤던 그 시절—‘Later’(번역하자면 ‘나중에’ 또는 ‘나중에 봐’ 뜻)라는 첫 단어에 시선이 닿았을 때, 나는 엉엉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읽기 시작해도 되겠다고 생각할 때마다—그 감정이 다시 찾아왔다. 사흘 동안 나는 책을 펴고 닫기만 했다.

요컨대 안드레 아시만은 게이들을 위해 시대를 초월한 책을 썼다. 첫사랑이라는 주제가 꼭 소년과 소년, 혹은 소녀와 소녀의 이야기여서가 아니라,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그저 새롭고, 진부하지 않으며, 독창적이고, 무엇보다도 그 순진함이 뼈저리게 다가오는 훌륭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열일곱 살 아들 엘리오와 함께 여름을 보내는 이탈리아 교수 부부의 저택에, 엘리오보다 조금 더 나이가 많은 미국인 유학생이 초대된다. 그가 엘리오의 방을 쓰게 되면서 엘리는 잠시 ‘옆방’에서 여름을 보내야만 하게 된다.

그리고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고 아무도 그것에 놀라지 않는 ‘이탈리아의 나른한 여름’을 이토록 잘 포착해 낸 책을 읽은 지가 참 오래되었다. 그리고 라즈니시의 부서지기 쉬운 뼈를 으스러뜨리는 것은 바로 결말부에 나오는 엘리오 아버지의 연설이다. 어느 나이가 되면 더 이상 아무도 너를 눈여겨보지 않고 네 몸을 쓰다듬고 싶어 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그런 연설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내게 내 사랑들을 기리도록 이끌었다. 주님의 해에 나는 그 덕분에 <Poslední noc v New Yorku>라는 책을 출판하기로 현명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이 책이야말로 겪어내고 살아낸 사랑들을 인정하고 기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사랑들은 나의 이야기인 <Poslední noc v New Yorku> 속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반영되어 있다.

*

그럼 대체 라즈니쉬는 왜 그 라즈니쉬와 결혼했을까? 봐, 어쩌면 그게 바로 포인트일 거야. 라즈니쉬는 라즈니쉬와 결혼한 게 아니야. 라즈니쉬는 토닌과 결혼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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