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RALON.SPACE · ČLÁNEK
5. 7. 2026
027.01 VIKTOR – 호스티바르, 세 번째 밤 9월 14일 23:00 – 01:30
9월 14일 댐 주변의 숲속 어둠은 너무나 짙어서 자신의 메아리마저 집어삼킨다. 멀리서 자동차들이 헐떡이는 소리가 들리지만, 규칙적인 맥박을 연상시키는 낮게 가라앉은 리듬처럼 들린다. 나뭇가지 위로 달이 떠다니고, 그 빛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 은빛 칼날들로 부서진다. 숨결은 입술을 떠나는 순간 사라져 버린다. ♫ Spiegel im Spiegel (2:00 – 2:45) 피아노와 첼로는 수은 방울처럼 어둠 속으로 떨어졌다 […]

14.9.
댐 주변의 숲속 어둠은 너무나 짙어서 자신의 메아리마저 집어삼킨다. 멀리서 자동차들이 헐떡이는 소리가 들리지만, 규칙적인 맥박을 연상시키는 낮게 가라앉은 리듬처럼 들린다. 나뭇가지 위로 달이 떠다니고, 그 빛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 은빛 칼날들로 부서진다. 숨결은 입술을 떠나는 순간 사라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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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egel im Spiegel (2:00 – 2:45) 피아노와 첼로는 수은 방울처럼 어둠 속으로 떨어졌다: 느리지만 멈출 수 없이. 모든 반사 속에서 나는 내 자신의 윤곽을 알아보았고 곧바로 그것을 잃어버렸다.
VIKTOR
호스티바르 주차장 가장자리로 다가가니 아스팔트에는 아직도 낮의 열기가 남아 뿜어져 나온다. 구석에 차 딱 두 대가 완전히 처박히듯 세워져 있고, 보닛은 나무 그늘 속에서 식어 가고 있다. 주머니 속에서 껌을 만지작거린다 – 나만의 작은 알리바이 같은 거다. 맞다, 담배 피우러 왔다. 숨 쉬러 왔다. 집에 혼자 있기 두려워서 왔다.
오늘 하루종일 나를 갉아먹던 수영장의 솟구치는 염소 냄새와 내면의 불안감을 떨쳐내려는 듯 어깨를 스트레칭한다. 침묵이 내 귓가에 쉭 소리를 낸다. “그래, 또 왔네, 그지?”
그 남자가 휴대전화를 찰칵 닫는 게 보인다. 후드티를 입고 있어서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숲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다. 초대하는 게 아니라 허락하는 거다. 마치 내가 그런 게 필요하다는 듯이, 씨발.
발걸음마다 낙엽이 바스락거린다. 뒤를 돌아본다. 잠시 망설여진다 – 아스팔트로 돌아갔다가 집으로 가고 싶은 충동이 들지만, 그 충동은 약하다. 잊고 싶은 갈망이 더 강하다. 무슨 일이 일어났든 타협 따윈 하지 않는다. 그냥 이게 필요하다. 바로 지금.
자동차 마지막 줄 뒤로 돌자 내 이름이 사라지는 곳, 빅터도 아니고 그 누구도 아닌 곳이 나타난다. 껌을 뱉고 무릎을 꿇은 채 그 남자의 바지 지퍼에 얼굴을 묻는다.
나무들 사이로 나무껍질과 땀 냄새가 섞이고, 그림자들이 이름도 없이 생겨났다 사라진다. 눈에 담기도 전에 다른 이들의 체온이 가까워진 것을 느꼈다. 두 남자가 양옆으로 다가왔고, 나는 엄청나게 큰 세 개의 성기를 번갈아 가며 빨았다. 셔츠를 풀어헤친 그들의 배는 땀으로 번들거렸고, 신음 소리는 침묵을 잘게 쪼개놓았다. 낯선 이의 손바닥이 내 등을 타고 내려와 반바지 속 엉덩이에 닿았다. 손길은 뜨거웠고 그 손가락들은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그들이 더 깊숙이 파고들 수 있도록 허리를 둥글게 휘었다. 나뭇잎이 바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또 다른 키 큰 형체가 우리 사이로 걸어 들어와 뒤에서 나를 덮쳤다. 그것은 광기였다. 밤은 사람들을 움직이는 좌표로 바꿔놓고 있었다.
가끔은 나 자신에게 묻는다. 왜 이런 짓을 하는 걸까. 하지만 밤에 안경을 벗고 침대 끝에 앉을 때면 그게 선명하게 보인다. 공허함이. 입을 쩍 벌린 채 기다리는 허기가. 절대 사라지지 않는 굶주림이.
나는 언제나 다른 무언가를 원했다. 처음 클럽에 갔을 때는 거기서 사랑을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다. 정말이지 그렇게 나이브했다. 내가 찾은 건 섹스였다. 빠르고, 이름 없고, 가끔은 좋고, 가끔은 그렇지 않은. 그리고 난 거기에 익숙해졌다. 받아들였다. 그냥 그런 거다. 내가 누구인지 확신도 없는 마음에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릴 만큼 멍청하진 않으니까.
이게 내 인생이다. 어떻게든 요령껏 버텨보려는 단과대학. 그렇게 절박해 보이지 않으려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 그리고 공허함 말고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밤들, 단 1초라도 다른 무언가를 느끼려고 애쓰는 밤들.
어쩌면 이게 우연이 아니라고 인정할 때가 된 지도 모른다.
나는 그 자리에 멈춰 서서 귀뚜라미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 소리만이 주변의 침묵을 깨고 있었다. 저 멀리 들려오는 도시의 소음은 마치 다른 세상의 일처럼 느껴졌다. 내가 느끼는 굶주림에는 이름도 얼굴도 없었다. 채워져야 할 공허함만 있을 뿐.
나뭇가지에 잊혀진 티셔츠 한 벌이 걸려 있었다. 아마 나보다 더 깊이 빠져버렸던 누군가의 것이리라. 그곳에 시선을 둔 채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상상해 보았다. 누가 이걸 여기에 두고 갔을까? 도망치듯 갔을까? 좋은 밤이었을까, 나쁜 밤이었을까? 내 밤처럼, 어쩌면 둘 다였겠지.
주위의 침묵이 짙어졌다. 사냥꾼도 사냥감도 밤 속으로 흩어졌다. 여기 있던 이들은 모두 사라졌지만, 내 안의 그 공허함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메워지지 않는 그 탐욕스러운 구멍이 내게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주변의 모든 이들도 그걸 느꼈을 것이다.
나는 주차장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떨리는 두 손을 주머니 깊숙이 찔러 넣었다. 마치 내 안의 가빠진 맥박과는 다른, 또 다른 맥박과 리듬을 거기서 찾기라도 하려는 듯이. 나를 다시 제자바로 돌려놓아 줄 뭔가를 찾듯.
멀리서 엔진 소리가 으르렁거렸다. 바람이 휘발유 냄새와 송진 냄새, 그리고 떠나겠다는 약속을 내게 실어 날랐다. 떠나가는 누군가의, 갈 곳이 있는 누군가의 흔적을.
나는 나일 뿐이다. 그건 변하지 않는다.
차가운 밤공기를 깊이 들이마셨다. 나무들 사이로 다시 돌아가 잠시라도 그 공허함을 채워줄 누군가를 찾아볼까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이제 내겐 힘이 없었다. 때로는 그 추격전도 무의미하다.
길을 향해 걸음을 내디뎠다. 오늘은 이만하면 충분하다. 내일은 또 다른 날, 또 다른 탐색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어쩌면—스스로도 믿지 않지만—무언가를 찾을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