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RALON.SPACE · ČLÁNEK
10. 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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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떠난 뒤 방을 정리했다. 방의 별자리를 재배치했다. 우리가 함께 누워 있던 곳의 시공간을 접어 올리듯 침대를 소파로 만들고, 어느 하룻밤을 벽에 기대어 놓았다. 물건들을 다른 궤도로 옮겼다. 먼지를 닦아냈다. 창문을 열었다. 문 쪽을 바라보던 모든 것을 다시 나를 향하게 돌려놓았다. 아파트는 더 이상 너의 부재 주위를 공전하지 않는다. 다시 나의 공간이 되었다. 나는 앉아 […]

네가 떠난 뒤 방을 정리했다.
재배치했다
방의 별자리를.
침대를 소파로 만들고,
시공간을 접어 올리듯
우리가 함께 누워 있던 곳의,
어느 하룻밤을 기대어 놓았다
벽에.
나는 물건들을 옮겼다
다른 궤도로.
먼지를 털어냈다.
창문을 열었다.
모든 것을 뒤집었다,
문 쪽을 향하던 것을,
다시 나 자신을 향하도록.
아파트는 더 이상 돌지 않아
너의 부재를 중심으로.
그것은 다시 나의 공간이 되었다.
나는 거기에 앉아,
우리가 함께 누워 있던 곳에,
그리고 아무것도 나를 끌어내리지 않아
빈 페이지로.
다만 어딘가 멀리서
여전히 팽창하고 있다
우리 뒤로 폭발한 그것은.
빛은 소멸의 자리를 떠났고
먼지는 어둠 속을 나아간다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곳들을 향해.
언젠가 그로부터 또 다른
별들이 생겨날지도 모른다.
다른 세계.
다른 손.
다른 이름.
하지만 우주조차도
폭발의 순간에
새로운 생명을 빚어내지 않는다.
물질을 방랑하게 내버려 둘 뿐.
그것에게 요구하지 않는다,
새로운 중심을 곧바로 찾을 수 있도록.
그래서 나는 아무도 찾지 않는다.
나는 너에게 충실하지 않아
시체에게 그러하듯.
너는 살아 있구나.
그리고 나도.
다만 첫 번째 빛에서부터,
스쳐 지나가는 빛에서부터,
서b둘러 새로운 별자리를 만들어야 해.
모든 가까움이
이름을 얻어야 하는 것은 아니야.
나의 궤도를 가로지르는
모든 천체가
내 곁에 머물러야 하는 것은 아니야.
내가 꿈꾸었던 일이
언젠가 실제로 일어났어.
그의 형체를
당장 다른 사람에게서
찾을 필요는 없다.
어느 한 사랑이 너무 강렬해서
그후에 허전함이 남지 않았다.
공간이 남았을 뿐이다.
그리고 나는 이제 그곳에 있을 수 있다,
굳이 그럴 필요 없이
누군가로 채우기 위해서.
영원히가 아니라.
단지 그 폭발이
성운 속으로 흩어지고,
성운은 먼지가 되어
먼지 스스로가 선택할 때까지,
언젠가 어떤 세상에
떨어질지.
소파 뒤 구석에서
그 사이에 거미가
두 벽 사이에
자신만의 우주를 지었어.
너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하려고 해.
봐봐,
여기에 또 누군가 살고 있어.
그야말로 나중에야 생각이 난다,
네가 여기 없다는 것이.
그물망이 외풍에 흔들린다.
삶은 내게 묻지 않았다,
이미 때가 되었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