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14 Z 17
XIII
꿈속으로 내가 아직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들의 이름을 나는 아직 들어본 적 없다.
그중 한 명은 나와 거의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너무도 가까이 내 곁에 서 있어서,
나는 알 수가 없었다,
내가 낯선 이를 바라보고 있는 것인지,
또는 내게로 돌아오는
삶에 대하여,
시간의 저 끝에서.
아침이 되면 그 후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다만 느낌뿐,
내 하루의 경계 너머에서
무언가 움직였다는.
순간마다 사방으로 빛을 펼쳐낸다.
한쪽 방향에는 모든 것이 놓여 있고,
내게 도달할 수 있었던 것들이.
다른 쪽에는 모든 것이,
언젠가 내가 만질 수 있게 될 것들이.
그리고 그 사이에 내가 서 있다,
좁은 곳에서,
과거가 닫히고
미래는 아직 목소리가 없는 곳에서.
어쩌면 어딘가에 손들이 있을지 몰라,
언젠가 내가 알게 될.
방,
그 속에서 잠들 수 있을.
얼굴,
지금은 스쳐 지나가는
우주의 저편에서.
멀리 있지 않아.
다만 그들의 빛이
아직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내 시간에.
그러므로 내 곁에
새로운 누군가가 나타날 때,
내 안에서 아무 것도 솟아오르지 않는다
그를 향해서도.
그를 향해 나아가지도 않는다.
다만 우리의 현재들이
잠깐 모서리로 닿는,
두 개의 빛줄기처럼,
여태껏 서로 겹쳐지지
못했던 것들.
이것은 거절일까?
아니면 단지 우주의 정확함일까,
단 1초도 더 일찍 만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어쩌면 누군가 벌써 내게로 오고 있는지도 몰라.
어쩌면 내가 그에게로 가고 있는지도.
다만 아직 우리는 저마다의
지금이라는 무게를 짊어진 채
그 사이에 캄캄한 어둠이 가로놓여 있어,
그 어둠은 비어 있지 않아.
다만 아직은
무엇도 건네줄 수 없을 뿐이야.
언젠가 우리의 빛이 교차할 때,
그 이유를 알 필요는 없을 거야.
다만,
이번에는 너무 이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게
내가 오지 않는다는 것으로 충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