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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ONÍN DELIŠ · HEAVY CONTEMPORARY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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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knize a jejím světě ↗

TEXT 17 Z 17

에필로그

내가 밤하늘에서 보는 모든 것은 이미 일어난 일이다.
저마다의 별은 저 자신의 과거로부터 나에게 다가온다.
저마다의 은하는 내게 얼굴을 보여준다,
어쩌면 오래전에 잃어버렸을지 모를.
빛을 좇아 어디를 향해 가든,
나는 과거로 날아가는 셈일 것이다.
미래에는 별자리가 없다.
그 방향을 알아볼 수 있는 단 하나의 빛줄기조차
아직 보내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내 앞에서 공간이 열린다.
문처럼 열리는 것이 아니다.
차라리 끝을 의미하기를 멈춘 어둠처럼.
집은 주소가 같다.
방은 제자리에 남아 있다.
내 <body>는 그 한가운데에 놓여 있지만,
그곳의 좌표는 더 이상 같지 않다.
아빠는 언제나 도화지를 반으로 접곤 하셨고
두 개의 먼 가장자리가 서로 닿았다.
평범한 종이 한가운데에 하나의 장소가 생겨났다,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이제 나는 두 개의 가장자리를 서로 맞대고 있다,
그 사이에는 지금까지 내 삶 전체가 놓여 있던.
하나에는 모든 것,
이미 빛을 보낸 것들이.
다른 하나에는 아무것도,
내가 이름을 붙여줄 수 있는 것은.
닿을 것이다.
귀환은 생기지 않는다.
방향이 생긴다.
어쩌면 언젠가 하늘 아래 일어나
내 과거를 알지 못할 곳에서.
어쩌면 나는 방에서 잠들지도 몰라,
밤이 다른 시간에 찾아오는 곳에서.
어쩌면 언어를 배우게 될지도 몰라,
단 한 단어조차 아직 모르는 그 언어를,
그리고 바다를 보게 되겠지,
익숙한 별들을 결코 비춘 적 없는.
어쩌면 그곳에서는 시간이 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흐를지 몰라.
다만 기다림을 재지 않을 뿐.
어쩌면 다른 중력이 가르쳐줄지도,
무거움이 짐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의 표면에
머무는 방식이라는 것을.
거기서 무엇을 찾을지 모른다.
다만 이번에는 빛을 좇아가지 않으리란 걸 안다.
나는 그곳으로 가리라,
아직 아무도 돌아온 적 없는 곳.
비어 있지 않은 어둠 속으로,
아직 아무것도 드러내지 않았을 뿐이다.
내 눈은 나보다 먼저 알지 못한다.
앞을 바라보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미 일어났을 법한 일은.
처음으로 붙잡을 것이 전혀 없다.
그럼에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저녁이면 나는 머리를 누인다
별이 수놓인 베개 위에.
그것은 단 하나뿐인 별,
과거에서 내게로 오지 않는.
그 별이 여기에 있다.
내 뺨 아래에.
바로 지금.
눈을 감는다.
천의 주름 속,
별과 밤 사이에,
작은 풀꽃 한 송이가 누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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