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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ONÍN DELIŠ · HEAVY CONTEMPORARY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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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knize a jejím světě ↗

TEXT 15 Z 17

XIV

꿈속에서 거의 나와 닮은 얼굴을 한 남자가 내 곁에 서 있었다.
우주는 잠시 동안 반복할 줄 아는 것처럼 보였다.
그가 말하기 전까지는.
생김새는 그대로였지만,
빛은 더 이상 같은 곳에서 오지 않았다.
나와 다가올 모든 것 사이에는
붕괴된 별처럼 무거운 문장이 놓여 있다:
너 같은 사람은 이제 다시 오지 않아.
미래의 빛이 그 주위로 휘어지고,
여러 방향에서 내게로 돌아와서
매번 익숙한 윤곽의 일부를 전한다.
한번은 나의 눈.
두 번째는 너의 입술.
세 번째는 아름다울 수도 있을 몸,
만약 아름다움에 단 하나의 형태가 있다면.
당신은 내 몸을 다른 것으로 바꾸지 않았다.
당신은 그것을 그대로 두고
그곳에서 선고를 거두어 갔다.
어떤 흉터도 이제 작아질 필요가 없다.
배가 숨을 쉰다.
피부는 제 시간에 맞춰 늙어간다.
빛 앞에서 그 무엇도 변명할 필요가 없다.
어쩌면 그래서 이제 얼굴로는 부족한지 모른다,
어깨나 균형으로는,
꿈이 지켜주던 그 균형으로는,
첫마디가 그것을 산산이 부수기 전까지는.
피부는 단지 그곳,
빛이 방향을 바꾸는 곳일 뿐.
근원은 그 형태 뒤에 숨겨져 있어,
시선이 닿기엔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러면서도 진실한.
하나의 빛은 얼마나 많은 형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그것이 어디서 오는지 내가 알기도 전에?
그리고 나는 얼마나 많은 몸을 보아야 하는가,
그들의 겉모습을 보는 것을 멈추기 전에?
어쩌면 언젠가 빛이 올지도 모른다,
너도 나도 닮지 않은.
고리를 만들지 않을.
하늘 위에서 번식하지는 않으리.
다만 그의 곁에서 내 몸은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가 없을 터.
그때 나는 그의 근원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
아니면 그저 깨닫게 될 뿐일까,
내 안에 처음으로 그 어떤 그림자도 남지 않았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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