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3 Z 17
II
어쩌면 시간은 복도가 아닐지도 모른다,
걸어갈 수 있는.
어쩌면 시간은
방에 이어진 방,
내 방의 불안에 이어진 방.
그 한 방에서 너는 내 이름을 불러,
이제는 아무도 입 밖에 내지 않는 이름을.
두 번째는 우리가 지어낸
그것을 보고 웃지
오직 나만을 위해.
다음에도 너는 남아 있어
내 노래 속에서.
오직 나의 불안한 방 안에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
이야기는 또 다른 차원인가,
아니면 내가 너를 가두었던
그 방이야,
네가 더 이상 돌아갈 수 없었기에?
내가 너를 다른
페이지에서 펼칠 때,
거기에 여전히 네가 있는 거야,
아니면 내가 잃어버린 것의
또 다른 단면일 뿐인 거야?
당신은 여기에 없지만,
빛은 당신의 부재 주변으로
여전히 굴절돼요 —
마치 찻숟가락처럼,
당신을 생각할 때
내가 손에 쥐고 있는.
나는 오래전부터 우주를 바라보지 않아요.
이제 헛되이 바라보죠
마당의 가로수 가지 너머로
주황색 어둠 속으로,
어떤 별도
빛나지 못하게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