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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ONÍN DELIŠ · HEAVY CONTEMPORARY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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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것은 나의 더 젊은 자아에게도 꼭 전하고 싶다

여러 해 전, 나는 프라하의 나로드니 거리(Národní třída)에 서 있었다.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찬 곳이 아니었다. 나는 내 인생에서 중요한 한 남자와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얼마 전 MAT 영화관 레스토랑에서 변호사인 노르베르틴 빌크(Norbertin Wilg)에게 청혼했지만, 그는 거절했다. 우리가 진지하게 사귄 적이 없어서이기도 하고, 어쩌면 우리가 보낸 시간 대부분을 전화 통화로만 채웠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

여러 해 전, 나는 프라하의 나로드니 거리(Národní třída)에 서 있었다.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찬 곳이 아니었다. 나는 내 인생에서 중요한 한 남자와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얼마 전 MAT 영화관 레스토랑에서 변호사인 노르베르틴 빌크(Norbertin Wilg)에게 청혼했지만, 그는 거절했다. 우리가 진지하게 사귄 적이 없어서이기도 하고, 어쩌면 우리가 보낸 시간 대부분을 전화 통화로만 채웠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의 거절은 나를 크게 흔들어 놓았고, 뺨 위로 완충기(콩알)만 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하지만 그가 작별의 의미로 건네준 입맞춤(우리의 처음이자 마지막 입맞춤)에는 너무나 큰 사랑이 담겨 있어서, 냉혈한이라 할지라도 그 순간 바로 깨닫고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 거절 속에 담긴 것은 사랑의 선물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또 며칠이 지난 뒤, 오슬로비체(Oslovice)의 헛간 뒤쪽 초원 위 거름더미에 손수레의 거름을 내다 버리고 있을 때였다. 문득 살펴보니 내 손가락에서 약혼반지가 사라져 있었다. 노르베르틴에게 청혼하려고 샀던 그 반지 말이다. 크란티(Kranti)가 달래 보았지만 나의 처절한 울음은 멈추지 않았다. 그 단 하나의 반지와 함께 얼마나 많은 것들이 떠나갔던가. 반지는 영영 발견되지 않았고, 어쩌면 세월이 흘러 지금은 다른 사람이 살고 있는 오슬로비체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가장 뜻밖의 피조물이 그 반지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호빗이 말이다.

*

부다페스트로 이사해야 했던 시기에 수의사에게 데려가 안락사시켜야 했던 고양이와 함께 떠나간 것들과 아마도 비슷할 만큼, 그토록 많은 것들이 떠나갔다. 누군가 어딘가에서 무엇인가로 우리 고양이들을 중독시켰다. 언젠가 누군가 우리 개를 독살했던 것처럼 말이다. 수의사는 그 불쌍한 고양이를 품에 안고 내가 흘린 눈물의 양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내가 그 고양이와 각별한 사이여서 그토록 슬퍼하는 거라고 생각했을 테지만, 그건 수많은 고양이 중 한 마리였을 뿐이다. 다만 내 손으로 생과 사를 결정한 것이 그때가 처음이었다.

떠나간 것들과 관련하여, 내게는 그 안에서 어쩐지 비슷한 무엇인가가 느껴진다.

*

그렇게 부다페스트에서의 내 삶이 시작되었다. 지금도 나는 그 시절을 기분 좋게 회상한다. 비록 나의 슬픔 속에서 부다페스트는 형체 없이 사라져 버렸지만 말이다. 거기는 진정 나의 큰 사랑이었으니까. 장소와 사랑에 빠질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지만, 내 첫 거처이자 첫 홀로서기, 즉 나만의 독립된 삶은 바로 그곳에서 펼쳐졌고 그것은 마치 어린아이의 첫숨과도 같았다!

온천의 도시 부다페스트에서 나는 아름다운 남자들과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수많은 기회를 만났다. 루다스 온천에서 허리에 수건만 두른 남자들을 보았을 때 나는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그리고 이전에 어딘가에서 이를 겪어본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나는 부다페스트를 향한 나의 사랑을 유튜브에 공개한 노래 〈In love〉에 담아 표현했다. 그 곡은 온통 사랑에 빠진다는 것, 그리고 부다페스트가 나의 삶의 동반자가 되었다는 내용이다. 그것은 체코로 다시 내동댕쳐지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은 진실이었다.

그녀(부다페스트)를 머릿속에서 지워내는 데는 삼 년 혹은 사 년이 걸렸다.

아니, 그럴 수 없었다. 자꾸만 그곳으로 끌렸고 유혹당했다. 데스나에 살게 되고 나서야, 그리고 소설 《그대 이름으로 나를 불러줘》의 마지막 줄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부다페스트를 향한 꿈이 가라앉았다.

나는 그곳을 향한 나의 사랑을 바로 그 노래로 기렸다.

부다페스트에서 내가 가장 아끼는 시집인 《Na hřbetu kentaura》가 탄생했다. 그것은 사랑이 나의 창작 활동에 영감을 불어넣어 준 지금까지의 마지막 순간이었다—그리고 오늘날, 라즈니시의 사랑이 이 글을 쓰는 내 손을 이끌기 전까지는 말이다.

VODITEL
가로등이 꺼지고
무대가 어둠 속에 사라질 때,
내 어두운 눈물의 폭우가 바닥을 적시고,
부다페스트의 밤보다 더 어두운 눈물,
그리고 넌 그것을 지배하는 자.

사랑이란 아픈 것 — 사람을 종이 위에서 그것과 씨름하게 만든다. 사랑의 아픔을, 삶의 아픔을 알지 못하는 자는 무언가 더 깊은 것을 낳기 어렵다 — 그리고 이는 열다섯 살의 나이에 풋풋한 글들을 쓰려 애썼던 나의 어릴 적 자아에게도 전하고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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