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RALON.SPACE · ČLÁNEK
9. 8. 2026
19
출근할 준비를 할 때, 내 아파트는 갑자기 세상의 분장실처럼 보인다. 넥타이가 목에 좁은 결단의 띠처럼 걸려 있고, 네 손은 허세나 혼란 없이 단번에 그것을 매만진다. 탁자 위에는 커피와 그 옆에는 물 한 잔. 주변 온통 내 물건들: 평소라면 거슬렸을 자잘한 것들 — 그러나 이제는 네가 내게 있다는 것을 증명할 뿐이다. 나는 보[…]

출근할 준비를 할 때,
내 아파트는 갑자기 세상의 분장실처럼 보인다.
넥타이가 목에 걸려 있다
결단의 좁은 띠처럼
그리고 너의 손은 한 번의 동작으로 그것을 바로잡는다,
거들먹거림도, 혼란도 없이.
식탁 위에는 커피
그리고 그 옆에는 물 한 잔.
사방에 내 물건들:
평소라면 날 거슬리게 했을 자잘한 것들 —
하지만 지금은 그저 증명해 줄 뿐,
네가 내 곁에 있다는 걸.
너를 바라보며 방해하고 싶지 않아.
다만 기억하고 싶을 뿐
이 모습 그대로를:
아직 집에,
벌써 길 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