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RALON.SPACE · ČLÁNEK
10. 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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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손가락에 검은빛이 묻어난다. 너 때문이 아니다. 먼지처럼 이유 없이도 다시 찾아올 줄 아는 오래된 허물일 뿐이다. 나는 그걸 얼굴에 옮기지 않는다. 목소리에 옮기지도 않는다. 종이를 집어 든다. 그리고 그곳에 남겨둔다, 거기에 그대로 남아 있도록.

가끔 손가락에 검은빛이 묻어난다.
너 때문이 아니다.
오래된 허물일 뿐,
다시 찾아올 줄 아는
이유 없이도,
먼지처럼.
나는 그걸 얼굴에 옮기지 않는다.
목소리로 옮기지 않는다.
종이를 든다.
그리고 그에게 맡긴다,
거기에 그대로 머물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