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RALON.SPACE · ČLÁNEK
9. 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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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에는 내가 오랫동안 지나쳐 온 물건이 하나 있다. 커피 그라인더. 여유로운 아침처럼 들리는 그 단어 하나. 너를 위해 나는 어떤 규칙적인 일, 내 안의 모든 것이 아직 채 여미지 못했을 때 집안을 지탱해 주는 작고 소소한 일을 시작하려 한다. 그리고 문득 평온이 찾아온다. 기적이 일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 형벌이 아닌 질서가 제자리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부엌에는 물건이 하나 있다,
내가 오랫동안 지나쳐 온.
커피 그라인더.
아침처럼 들리는 그저 단 한 마디,
시간이 있는.
너 때문에
규칙적인 무언가를 시작할 거야,
사소한 무언가,
집을 지탱해 주는 것
내 안에서 여전히 모든 것이 마무리되어 갈 때.
그리고 문득 고요가 찾아온다.
기적이 일어났서가 아니라 —
질서가 돌아왔기 때문,
그것은 벌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