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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ONÍN DELIŠ · HEAVY CONTEMPORARY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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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ÝL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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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knize a jejím světě ↗

TEXT 10 Z 17

IX

우리 뒤의 어딘가 먼 곳에서
공간은 여전히 떨리고 있다
우리가 만났다는 사실로.
그 파도는 이제 모른다,
누가 먼저 날아왔고
누가 마침내 방향을 틀었는지.
그것은 단지 전할 뿐,
언젠가 이곳에 두 천체가
있었다는 소식을.
네가 떠난 뒤로
오래된 신호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저마다 저마다의
중력을 지닌 채.
모두가 원했다,
내가 방향을 바꾸기를.
하지만 아무도 할 줄 몰랐다
단 1도 움직이는 것을,
내가 침묵했을 때.
너는 그랬지.
나의 궤도가
미세하게 빗나갔을 때,
너는 아주 미세한 각도로
움직였다,
우리가 다시 엇갈리지 않도록.
네가 멀어져 갈 때,
나도 움직였다.
너를 다시 끌어당기기 위해서가 아니다.
단지 알고 싶어서였다,
네가 여전히 바라보고 있는지
같은 방향으로.
우리의 궤도는 원이 아니었다.
가끔 우리는 엇갈렸고
밤하늘 전체를 비껴갔다.
가끔 우리 사이의
침묵이 깨졌으니
외계 행성의 얼음처럼.
하지만 매번 우리 사이에는 생겨났다
보이지 않는 중심.
내 것이 아니었다.
너의 것이 아니었다.
그곳에서 태어나고 있었다,
내 침묵 속에서
너는 공허를 두려워하지 않았지
그리고 나는 네가 있는 그 먼 곳에서
아직 끝을 보지 못했네.
너는 나의 빛을 바꾸지 않았어.
너는 단지 첫 번째 별이었을 뿐,
그 빛에 대답해 준
똑같은 언어로.
그래서 오늘 나는 알아,
모든 외침이 곧
별자리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걸.
모든 중력이
집이다.
언젠가 그 파도가
어떤 낯선 하늘에 닿을 때,
어쩌면 그곳의 누구도 모를지 모른다,
우리가 궤도를 얼마나 여러 번 수정했는지.
다만 우리가
몇 달 동안
빛속에 머물렀다는 것만을
서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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