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RALON.SPACE · ČLÁNEK
10. 8. 2026
38
가끔 우리 사이엔 이름 없는 무언가가 가로놓인다. 우리는 그것을 문제라 부르지 않고, 운명이라 부르지도 않는다. 마치 바닥의 젖은 얼룩을 피해 가듯 그저 돌아갈 뿐이다. 요란하지 않게, 그러나 미끄러지기 쉽다는 걸 의식하면서. 그리고 나는 그로 인해 너를 덜 사랑하는 게 아니다 — 그저 더 조심스럽게 사랑할 뿐이다. 그것이 때로는 같은 말이기도 하지만.

가끔 우리 사이엔 무언가가 가로놓인다,
이름 없는.
우리는 그것을 문제라 부르지 않고,
운명이라 부르지도 않는다.
그저 돌아갈 뿐이다,
마치 바닥의 젖은 얼룩을 피해 가듯:
요란하지 않게,
하지만 알면서도,
미끄러진다는 것을.
그리고 나는 그 때문에 널 덜 사랑하는 게 아니야 —
다만 더 조심할 뿐.
그게 때로는 같은 말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