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RALON.SPACE · ČLÁNEK
9. 8. 2026
18
샤워를 마치고 나와서 어깨에는 아직 김이 서려 있고 머리는 마치 하루의 피로마저 씻어낸 듯 매끈할 때. 라디에이터 위에는 따뜻하고 묵직한 수건이 걸려 있고, 욕실 전체에는 변명할 필요도 없는 깨끗한 향기가 감돌아. 네가 가까이 다가와 아무 말 없이 내 이마에 너의 이마를 맞대지. 그럴 때 나는 문득 깨달아. 행복이란 때로는 함성이 아니라, 바로 이 고요한 순간이라는 걸, 그때 […]

샤워를 마치고 나서,
어깨에는 아직 김이 서려 있고
머리는 매끈할 때,
마치 그곳에서 하루마저 씻어낸 듯이.
라디에이터 위에는 수건이 걸려 있고,
따뜻하고 묵직하며,
욕실 전체가 깨끗함으로 향기롭다,
사과할 필요가 없는.
너는 가까이 다 와서
말없이
이마를 내 이마에 기댄다.
그리고 나는 깨닫는다,
행복이란 때로는 외침이 아니라
두 사람의 숨결이 서로를 알아보는
이 조용한 순간이라는 것을.
















